열광과 좌절, 잠 못든 프랑스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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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파리 중심부 콩코르드 광장에 모인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 지지자들은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니콜라’를 연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모했다. 지지자 3만여 명은 프랑스 국기와 파란색 풍선을 흔들다가 서로 끌어안고 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기쁨을 나눴다.

같은 시간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 지지자 5000여 명이 운집한 바스티유 광장은 충격과 침묵에 휩싸였다. 대부분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집회를 가졌지만 흥분한 300여 명은 경찰에게 물병과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파리 곳곳과 리옹, 마르세유, 그르노블, 낭트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3명이 구금됐다. 곳곳에서 차량 수십 대가 불탔으며 가게 창문이 깨지고 방화가 발생하는 등 밤새 소요가 계속됐다.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자가 국가 단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우파 일간지 ‘르 피가로’는 “새 대통령은 선거로 분열된 프랑스를 화해시키면서 큰 전환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계열인 ‘뤼마니테’는 우파의 승리가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향후 정치 지형은 6월 총선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중도 좌파 신문 ‘베를리너 차이퉁’은 “유럽인들은 유럽이 잃어버린 기반을 사르코지 당선자가 회복해 주기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영국 우파지 텔레그래프는 “사르코지가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올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평가했다.

▶ 프랑스 대선, 우파 후보 사르코지 승리

▶ “사르코지는 히틀러, 무솔리니” 곳곳에서 반대시위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AP AFP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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