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엄마 스타일 알면 자녀교육 길 보인다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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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을 둔 김지원(39·서울 노원구 상계동) 씨는 요즘 아이와 말이 잘 통해 하루하루가 즐겁다.

흥미진진한 일을 좋아하고 변화를 즐기는 김 씨는 아들이 너무 소극적인 것 같아 각종 운동센터에 보내고 아이의 친구들을 자주 집으로 불렀다.

하지만 아들은 점점 말수가 없어졌다. 김 씨는 최근 한 양육태도 테스트를 통해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하는 욕심이 지나쳐 자신의 스타일을 강요하고 잔소리를 해왔다는 점을 깨달았다. 김 씨는 활동적인 자신의 성격과 정적인 아들의 성격을 조화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1시간씩 산책을 통해 차분히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와 가까워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하지만 부모라는 역할에 대한 관점과 생각은 제각각이다. 부모의 성격과 장단점도 천차만별이어서 양육방법을 일반화하기도 어렵다.

기존에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살필 때는 주로 아이를 대상으로 심리 검사 등을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부모의 성격까지 알아보는 검사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동아사이언스 영재교육원 지니움은 부모검사를 통해 양육태도를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자 특성에 맞춘 양육방법을 지도한다.

대표적인 엄마의 유형을 살펴보면 유달리 감성이 예민하고 감각적인 엄마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직관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이는 엄마도 있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직관적인 성향이 강한 엄마들은 자녀에게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고 충분한 선택권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바람직한 양육태도지만 이런 엄마일수록 자녀에게서 본인의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면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사소한 싸움에 끼어들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자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게으름을 피우다 자녀에게 나쁜 습관을 들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엄마들은 정기적으로 자녀와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정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본인과 자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유독 자녀의 기본적인 욕구에 관심이 많은 엄마도 있다. 아이가 몸단장은 깨끗이 했는지, 친구들에게 인기는 많은지 등 세세한 생활에 관심을 쏟아 아침마다 옷 때문에 자녀와 싸우거나 어린 자녀의 상상력에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

이런 엄마들은 자녀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엄마들보다 몇 배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자녀가 성장할수록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며 좌절감을 느끼기 쉬우므로 취미를 찾는 것이 좋다.

학교 일에 적극적이거나 가족 문제의 책임을 떠맡는 것을 좋아하는 솔선수범형 엄마는 자녀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놀기 전에 공부부터 하라”거나 계획표대로 움직이게 하는 등 구체적인 성공 전략을 가르치기도 한다.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지나친 책임감을 느끼고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엄마는 의도적으로 양육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시간관리를 잘 못할 경우 갈등이 극도로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나 일을 통해 자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자녀가 착한 사람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엄마의 경우 대체로 본인도 가족의 욕구와 일정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이런 엄마들은 자녀와 문제가 생겨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능력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계획을 수정하는 융통성이 부족해 무작정 자녀를 몰아붙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들은 ‘엄마는 슈퍼우먼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갖는 것이 최선이다.

서예원 지니움 원장은 “자기 성질을 죽이고 자녀에게 맞추는 것이 사랑이라고 오해하는 부모가 많다”면서 “부모 자신의 성향을 먼저 파악한 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양육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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