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찾아가는 ‘재활 서비스’…힘찬병원, 무료 방문 간호

  • 입력 2007년 5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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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의 한 가정방문 간호사가 관절 수술을 받았던 환자의 집에서 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힘찬병원
힘찬병원의 한 가정방문 간호사가 관절 수술을 받았던 환자의 집에서 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힘찬병원
수술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환자 집을 방문해 ‘수술 뒤 애프터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병원이 있어 화제다.

인천 연수동, 서울 목동의 힘찬병원은 2년 전부터 무릎 또는 척추 수술 뒤 재활운동을 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방문간호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문한 가정만도 1만 곳에 달한다고 한다.

몸을 움직이기 힘든 신경기능 및 근골격계 장애 환자, 말기 암 환자, 뇌질환이나 치매, 중풍 등 만성질환 환자가 병원에 신청을 하면 의료진이 집을 방문한다. 단 간호대상은 힘찬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로 제한한다.

방문간호 서비스는 다른 병원에서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유료로 운영하거나 비현실적인 보험수가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방문간호 보험수가는 2만1300원 정도로 환자가 내는 비용은 이 중 약 20%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수찬 원장은 “관절 질환의 치료 성공 여부는 수술이 80%, 재활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재활이 중요하다”며 “직접 찾아가 설명을 하면 환자들의 불안감도 많이 사라지고 재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 심리적 효과가 있어 치료 효과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퇴원하기 전에 교육을 해도 막상 집에서는 제대로 재활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가령 독거노인의 경우 약 봉투에 먹는 시간과 복용법이 적혀 있지만, 때맞춰 잘 챙겨 먹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운동 전에는 온찜질을 하고, 운동 후에는 냉찜질을 해야 하는데 이를 뒤바꿔 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

힘찬병원은 가정 방문간호를 위해 전문 간호사 및 병동 수간호사, 그리고 담당 운전사로 이루어진 팀을 구성해 4대의 자동차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하루 평균 10여 가정을 방문한다.

방문간호를 전담하고 있는 류미숙 간호사는 “수술을 받은 환자는 퇴원 뒤에도 수술 후유증이나 관절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잘 몰라 불안해하는 사례가 많다”며 “하루 종일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방문 뒤 환자들이 안심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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