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8~10일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하기로

  • 입력 2007년 5월 4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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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로 예정된 경의선·동해선 시험운행에 따르는 군사적 보장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8~10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으로는 5차에 해당한다.

국방부는 4일 "'8~10일 통일각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자'는 2일 북측의 제의를 수용하기로 하고 오늘 오전 전통문을 북측에 보내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3일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군사보장 조치 논의를 위한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갖자는 지난달 30일 우리 측 제의에 대해 2일 회담 격이 한 단계 높은 장성급 군사회담을 8~10일 열자고 역제의했었다.

이번 회담에는 정승조(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북측 김영철 중장(우리의 소장급)을 수석대표로 양측에서 5명씩 대표단으로 참가한다. 특히 정승조 정책기획관은 이번에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로 처음 나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문성묵(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7일 열차 시험운행을 포함해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문제를 중점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팀장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철도 시험운행 뿐 아니라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 운행과 관련한 '상설적 군사보장'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측에 그런 문제를 요구할 예정이며 그렇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우리가 열차 시험운행을 앞두고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제의했고 북측이 이에 대해 형식은 다르지만 장성급 군사회담으로 호응해온 만큼 일단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걸림돌 없이 군사보장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 팀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이 북방한계선(NLL) 등 서해상 해상경계선을 재설정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이번 회담의 기본 의제는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문제"라며 "북측에서 다른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어오면 우리가 답은 해야겠지만 이번 회담에서 (군사보장 문제를 제외한) 다양한 문제에 합의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측이 해상경계선 문제를 제기해올 경우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우리 측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입장이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장성급 회담은 지난해 5월 16~18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4차 회담이 열린 이후 약 1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남북은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오는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하기로 하는 한편, 이를 위해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고 합의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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