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영향력100인'에 힐러리-오바마…부시는 탈락

  • 입력 2007년 5월 4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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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탈락하고, '테러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은 포함되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3일 뉴욕 본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0인' 명단을 발표했다. 2004년 처음 명단을 발표한 이후 4번째다. 올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매년 포함돼 온 부시 대통령이 빠진 대신 빈 라덴이 새로 명단에 올라간 것.

애디 이그나티우스 타임 편집부국장은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외교정책 논란에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겹쳐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든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명단에 포함됐던 가수 '비'는 타임이 100인을 뽑기 전 누리꾼 의견을 참고하기 위해 실시한 온라인투표에서 47만표를 얻어 1위에 올랐지만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타임 측은 "명단 선정은 전 세계에 있는 타임 특파원 등의 추천을 받은 뒤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이뤄졌다"며 영향력 측정이 주관적이며 미묘한 작업이라고 밝혀 온라인 투표가 결정변수가 아님을 시사했다.

인기투표에서 2위에 오른 미국 코미디언인 스테픈 콜버트, 3위인 '아메리칸 아이돌' 프로그램 스타 산자야 말라카르도 100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온라인 투표에서 3992표를 얻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모델 케이트 모스가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100인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가수 '비', 재미교포인 골프선수 미셸 위와 김용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2005년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포함된 바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4년 연속 100인에 선정됐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존 로버츠 대법원장도 올해 100인 명단에 포함됐다.

외국인으로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일본 도요타 최고경영자(CEO)가 명단에 들었다.

연예계에서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이클 J 폭스, 러셀 크로,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100인에 포함됐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공동창시자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 스티브 잡스 애플 CEO,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명단에 들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4명으로 제일 많았고 영국이 1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4명으로 제일 많았고 일본은 2명, 대만 1명, 싱가포르 1명이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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