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민주화는 내 오랜 신념…” 지미 웨일스

  • 입력 2007년 5월 4일 02시 51분


코멘트
“제 철학은 줄곧 지식의 민주화였어요. 위키피디아를 시작한 것도 축적된 지식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어요.”

지미 웨일스(40·사진) 씨. 2001년 누리꾼들이 첨삭해서 만드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창립해 인터넷 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꾼 인물이다.

그는 2일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위키(wiki)는 하와이 원주민 말로 ‘빠른’이라는 뜻. 지금은 ‘인터넷에서 모두가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공동 작업’을 가리킨다.

그는 위키피디아는 영어판 사용자만 3800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히 비영리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위키피디아의 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얼마 전 미국 미들베리대가 과제물에 위키피디아 인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해 이와 관련한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사실 이 대학은 우리의 권고를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우리는 위키피디아뿐만 아니라 브리태니커 같은 백과사전도 학문적으로 인용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위키피디아에 있는 정보는 매우 수준이 높아요.”

웨일스 씨는 2004년 새롭게 시작한 위키아(wikia)에 전력하고 있다. 특정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누리꾼들이 모여 관련 정보를 올리고 교류하는 이 서비스는 위키피디아와는 달리 광고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상업적인 서비스.

그는 “유머부터 정치적인 이슈까지 도서관에 있는 모든 주제가 다 올라와 있다. 위키피디아와 비슷한 성장 패턴을 보이고 있어 예감이 좋다”며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을 둔 서비스인 만큼 무엇보다 투명성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웨일스 씨는 올해 안에 ‘위키 검색서비스’를 출범시킨다는 계획. 기계적인 방식의 단순 검색이 아니라 모든 누리꾼의 참여가 반영되는 검색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은 그에 대해 ‘구글의 최대 경쟁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구글의 검색 기능이 최고였지만 이제는 검색기술이 사실상 평준화되면서 구글은 ‘브랜드 가치’에서만 우위를 가지고 있다. 내년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인터넷 시대에 전통적인 언론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가 조크를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직업 코미디언은 존재한다”며 “중요한 것은 기존 언론이 인터넷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