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 “기아차 위기설 다소 과장”

  • 입력 2007년 5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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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아자동차 위기설이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내수 부진과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다 차입금 규모도 부담스럽긴 하지만 유동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기업분석보고서에서 “기아차의 2006년 연결기준 부채 비율은 280% 수준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높지 않다”며 “보유 현금(1조 원)과 상장계열사 지분 가치(2조 원) 등을 감안하면 3조 원 이상의 유동성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는 내년을 고비로 글로벌 수익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투자 사이클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최근 유동성 위기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차의 적자를 키워 온 해외 현지법인에서 실적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희소식이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슬로바키아 공장이 설립 4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긍정적인 조짐도 있다”면서 “하지만 기아차가 유동성 부담을 덜 수 있는 영업이익률 2%대에 도달하는 것은 2010년쯤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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