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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미군 2012년까지 있어야” 연일 민감한 외교 문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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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미군 2012년까지 있어야” 연일 민감한 외교 문제 거론

입력 2006-09-16 03:00수정 2009-09-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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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15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21세기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일 강도 높은 미국 비판 발언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5일 부산대 특별강연에서 “나는 공개적으로는 미국을 잘 비난하지 않지만 해야 할 자리에서는 꼭 한다”며 “미국 신문에 한국이 배은망덕하다고 났는데, 미국 사람 만나면 ‘우리가 만만하냐’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인 14일 배포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일본의 보수 세력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면서 “한국처럼 미국에 협력하는 나라가 세계에 몇이나 있느냐. 미국이 독일, 프랑스를 대하듯이 한국을 존중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발언권을 존중하는 태도를 취해주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가 과거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반미, 자주’로 비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이면에는 향후 정계개편 등과 관련해 이념대결 구도를 명확히 함으로써 전통적 지지층의 복원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에는 광주 전남대 강연이 잡혀 있고 11월에는 충남 공주대에서 강연을 검토하고 있는 등 외부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측은 이런 정치적 해석에 대해 “지나친 논리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한 측근은 “김 전 대통령이 최근의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해 초조함을 느끼고 활동에 나서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국내 정치와 연결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부산대 강연에서 전시작전권 환수시기에 대해서는 “(침략을) 막을 사람(한국)이 2012년이라는데 나갈 사람(미국)이 ‘네가 잘할 거다’라며 2009년에 나간다면, 그 3년 사이에 사고가 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 미국이 우리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 당시 화제가 됐던 북한 미녀응원단을 자신이 초청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안상영 부산시장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내려와야 한다고 하소연하기에 임동원 특사를 보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수단과 응원단이 내려오되, 응원단은 되도록 예쁜 처녀로 내려오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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