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열핵융합실험로 공사비 20% 한국에 발주"

  • 입력 2006년 2월 27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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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건설과 관련해 자국 기업에 발주할 예정이던 예산의 20%인 110억 엔(약 935억 원) 어치를 한국 기업에 발주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은 프랑스에 건설부지를 양보하는 대신 발주확대 등 우대조치를 따냈으나 일본의 유치를 지지해 왔던 한국이 일본만 독식하는 것에 반발하자 '사례'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ITER 건설은 석유, 석탄 등 화석 에너지 자원의 고갈에 대비해 핵융합 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로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 7개국이 참가한다. 총 50억 달러의 건설비 중 EU가 45%를 조달하고 나머지 6개국이 각각 9%씩을 맡는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유치를 포기하는 대신 △EU가 지출하는 건설비의 20%를 일본 기업에 발주하고 △일본에 관련시설을 건설하며 △일본인 직원을 늘리는 우대조치를 따냈다.

한국 정부는 "건설지가 아니라는 점은 한국과 일본이 똑같은 처지인데 일본만 우대조치를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양국은 협의를 거듭해 일본 정부가 지출하고 발주권도 가진 ITER 건설비의 20%를 한국 기업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일본 측은 자국에서 견본 부품을 제작해 한국 기업에 대량 발주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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