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核 중재 선수쳤다…우라늄농축 합작社 러에 설립

러시아와 이란 정부는 우라늄 농축 합작회사를 러시아에 설립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부통령 겸 원자력기구 의장은 이란 원전 개발지인 부셰르를 방문한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원자력청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키리옌코 청장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데 기술적, 조직적, 재정적인 문제는 거의 없다”면서 “우리는 큰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모스크바에서 합작회사 설립 등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양국간 협의가 다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정부는 이란 핵 문제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합작회사 설립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다음 달 6일 IAEA 정기이사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러시아와 이란은 접촉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란 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 활동을 벌여 왔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이란이 러시아에서 우라늄 농축을 할 경우 이를 핵 위기 타결의 신호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란과 러시아의 합의 사실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논평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