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일 전대…새 의장 선출

  • 입력 2006년 2월 1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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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당대표경선을 하루 앞둔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터치스크린 투표기와 통합선거인명부 확인시스템 단말기, 개표PC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미옥기자
열린우리당 당대표경선을 하루 앞둔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터치스크린 투표기와 통합선거인명부 확인시스템 단말기, 개표PC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미옥기자
열린우리당의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각 후보들은 40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선거 운동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각 후보들은 전당대회에서의 '7분 연설'이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라는 판단 아래 최종 문안을 가다듬고, 수차례 연설 연습을 하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당대회는 1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선거인단과 참관인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경선에는 기호 순으로 김부겸(金富謙) 임종석(任鍾晳) 조배숙(趙培淑)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김영춘(金榮春) 김두관(金斗官) 김혁규(金爀珪) 후보 등 8명이 뛰고 있다.

이날 전대에서 후보자 가운데 최다 득표자가 새 의장으로 선출되며, 여성우대 조항에 따라 득표와 관계 없이 당선이 이미 확정된 조배숙 후보를 제외한 2위부터 상위 득표자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이 대회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감독해 진행되며 열린우리당은 신강령 통과, 당대표 후보자들의 연설을 듣고 투표에 들어간다.

열린우리당은 전대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곧바로 후속 당직인선을 단행하고, 5·31 지방선거에 대비한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열린우리당의 유력한 당권 주자인 정동영 김근태 두 후보 진영은 전대 경선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17일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했다.

정 후보측은 계속 1위권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 `불안한 1위'라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 후보 측의 정청래 대변인은 "7~17% 포인트 앞선다는 다양한 여론 조사가 있다"면서 "그러나 냉정히 말해서 백분율로 하면 3.5%내의 오차 범위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우리는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명광 선대본부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한 여당, 강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당원들의 뜻을 확인했다"면서 "이것이 정동영 후보의 승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선 기간 내내 선두인 정동영 후보를 향해 공세 일변도의 선거운동을 펼쳤던 김근태 후보측은 격차가 현격히 좁혀졌다며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의 우원식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지역의 한 언론이 대의원을 상대로한 여론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김 후보가 정 후보에게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전략적 선택이 시작됐다. 대이변의 드라마가 내일로 다가왔다"며 분위기를 잡았다.

그는 "전날 밤 실시한 ARS 조사결과에서도 지지율 격차가 2.4% 포인트로 또다시 좁혀졌다"면서 "두 후보간 격차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3중', '4중'이라는 분석 속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위권 후보 진영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 명이라도 더 접촉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안간힘을 이어갔다.

중위권 후보들은 3~5위는 박빙의 싸움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설이 승패를 가를 수 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연설 준비에 각고의 힘을 쏟고 있다. 2순위표의 경우 현장 연설에서 300~500표는 오갈 것이라고 보고 100표 안팎의 표차로 3~5위권의 당락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두관(金斗官)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당이 2년간 걸어온 길에 대한 자성의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연설을 통해 당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전면적 지도부 교체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金富謙) 후보는 "중앙당이 국민에게 확신을 못 준데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그동안의 전대 경선레이스를 평가하며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자신의 지도부 입성 당위성을 연설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혁규(金爀珪) 후보는 "우리당 지도부가 전문성을 기준으로 서로가 기능을 맡아야 한다"면서 "살림꾼 김혁규를 대의원들이 정당하게 평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통합론을 강력히 주장해온 임종석(任鍾晳) 후보측은 "3, 4, 5위가 혼전"이라면서 "그러나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통합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지도부 진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김영춘(金榮春) 후보와 이미 지도부 진출을 확정한 조배숙(趙培淑) 후보도 전화돌리기, 연설준비, 대의원 접촉 등을 통해 마지막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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