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카이로제닉스대표, 20여회 세계적 사전에 등재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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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할 뿐이네요. 그저 한국 과학계의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오벤처 기업 ‘카이로제닉스’의 김경수(42·사진) 대표는 요즘 유난히 ‘축하 인사’를 많이 받는다.

작년부터 20여 차례 세계 유명 인명사전 등재와 수상이 겹친 데다 최근에는 내로라하는 세계 인명정보기관의 부총재로 잇따라 임명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에 세계 3대 인명사전 발행기관인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의 종신 부이사장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인명연구소 연구협회(ABIRA) 부총재로 선임됐다.

이에 앞서 그는 IBC에서 세계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각각 100명, 50명씩 뽑는 ‘성취의 일생’, ‘21세기의 가장 위대한 지식인’에도 선정됐다. 미국 인명연구소가 선정하는 ‘21세기의 위대한 지성’에 등재되는 기쁨도 누렸다.

그는 “지금까지 연구 성과는 어느 하나 내세울 만한 게 없고 고만고만한 게 많은 편”이라며 “그동안 항암제 개발이라는 한 분야만 판 것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원래 정부 출연 연구소인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항생제를 연구했다. 그러나 “기술료만 받는 데 만족할 수 없다”며 연구원을 박차고 나와 한미약품 중앙연구소에 들어갔다.

‘사업가의 꿈’을 접지 못하고 1998년 건강식품 신소재를 개발하는 회사인 ‘씨트리’를 차렸다. 처음엔 벤처 붐을 타고 ‘잘나가던’ 회사는 코스닥 거품이 꺼지면서 곤두박질쳤다.

“우선 매출은 제쳐두고 신약 연구만 하려고 했습니다. 기술 하나만 갖고 있으면 돈이 될 줄 알았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죠.”

결국 그는 씨트리를 떠나 2002년 현 회사인 카이로제닉스를 창업했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목표로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인명사전에 등재되면 신문에 크게 났는데 지금은 ‘뉴스도 아닐 정도’로 한국 과학계의 위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연구원 채용 공고를 내도 사람들이 잘 안 와요. 이공계에 대한 편견도 없어질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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