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코란을 배워라”

  • 입력 2006년 2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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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 고객들을 겨냥한 각종 맞춤형 서비스와 사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고유가 행진에 따른 ‘오일 머니’로 중동 발 건설 특수(特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회사들은 지난해 해외 공사 수주액 108억6000만 달러 가운데 64억4510만 달러를 중동에서 따왔다. 게다가 최근 마호메트 만평 파문으로 인한 유럽권과 이슬람권 간 문화 충돌까지 벌어져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조만간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 이슬람교도를 위한 예배실을 만들기로 했다. 현대건설에 파견 근무 중인 쿠웨이트인 직원 10여 명은 현재 사무실 내 1.5평 남짓 되는 공간에서 하루 5차례 메카가 있는 쪽을 향해 예배를 하는 ‘살라트(Salat)’를 하고 있다. 5월에는 이란인 직원 10여 명이 추가로 파견될 예정.

SK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중동 관련 부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랍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1, 12월에 이어 2월경 3차 교육을 실시할 계획.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교수들이 나서 이슬람권의 인사법 음식 풍습 성문화 등 중동 현지 적응을 위한 필수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SK건설 홍보팀 김경욱 대리는 “중동 출장을 다녀온 선배들의 무용담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전수받는 데 그치지 않고 중동 문화를 체계적으로 배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중동 및 아프리카 현지 근로자들은 최근 달라진 이슬람권 정세와 풍습 등을 담은 안내책자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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