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소회 세계성지순례단 원불교 영산성지 방문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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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지순례에 나서는 삼소회 회원들이 6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총부를 방문해 ‘대종사성탑’을 참배하고 있다. 익산=윤정국 문화전문기자
세계 성지순례에 나서는 삼소회 회원들이 6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총부를 방문해 ‘대종사성탑’을 참배하고 있다. 익산=윤정국 문화전문기자
“테러도 반(反)테러도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저희들은 독선과 아집과 편견을 넘어, 종교의 울도 넘어 한국 여성 수도자의 이름으로 세계 종교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그 모든 가르침이 평화임을 가슴에 거듭 새기며 실천하기를 기원한다.”

불교의 비구니와 가톨릭과 성공회의 수녀, 원불교의 교무 등으로 구성된 여성 수도자 모임인 ‘삼소회’의 세계 성지 순례단은 5일 첫 기착지로 전남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 원불교 영산성지를 방문해 ‘삼소회 기원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영산성지에서 1박 2일간 머물며 영산성지 노루목 대각터의 ‘만고일월(萬古日月)’비(碑) 앞에서 봉고(奉告) 기도를 올렸다. 영산성지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1891∼1943) 대종사(大宗師)가 큰 깨달음을 이뤄 원불교의 문을 연 근원 성지다.

순례단은 5일 밤 모임을 열고 토론을 거쳐 기원문을 채택했으며 6일 새벽 성지 내 대각전에서 올린 기도회에서 이를 다 함께 낭독했다.

새벽기도회를 마친 후 본각 스님은 “원불교의 의식이 불교와 비슷한 점이 많아 낯설지 않았다”며 “불교 금강경에 마음을 비우면 다툼이 없어진다는 ‘무쟁삼매(無諍三昧)’란 말이 있는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곽베아타 수녀도 “마음을 비우는 관상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6일 오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총부를 방문해 이광정(李廣淨) 종법사를 알현하고 법문을 들었다. 이 종법사는 “이번 순례를 계기로 인류사에 평화를 확산시키는 한판 기운이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음 기착지인 인도 바라나시로 향했다.

영광=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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