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성’ 53년간 미스터리 풀릴듯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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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팀은 보현산천문대의 구경 1.8m 망원경으로 지구에서 1만3000광년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 M71에서 새로운 유형의 변광성(원 안)을 발견했다. 사진 제공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팀은 보현산천문대의 구경 1.8m 망원경으로 지구에서 1만3000광년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 M71에서 새로운 유형의 변광성(원 안)을 발견했다. 사진 제공 한국천문연구원
국내 천문학자들이 늙은 별의 집단(구상성단)에서 밝기가 변하는 별(변광성)의 새 유형을 발견해 53년간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천문학계의 난제(難題)를 해결하는 데 한발 다가갔다.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全永範·46) 박사팀은 지구에서 1만3000광년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 M71에서 두 개의 별이 주기적으로 겹쳐 보여 밝기가 달라지는 동시에 두 별 중 큰 별은 스스로 밝기가 변하는 새 유형의 변광성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경북 영천시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을 이용해 거둔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천체물리학 저널 ‘애스트로피지컬 저널 레터’ 최근호에 실렸다.

이 유형의 변광성은 지금까지 30여 개가 관찰됐는데 구상성단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별은 또 그동안 정체를 몰랐던 청색낙오성으로 밝혀져 천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색낙오성은 나이가 100억 살 이상인 구상성단에서 특이하게 발견되는 젊고 파란 별로 1953년 구상성단 M3에서 처음 발견된 후 그 기원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전 박사는 “구상성단에서 쌍을 이루던 두 별이 합쳐져 청색낙오성이 된다는 이론을 변광성 발견을 통해 입증했다”며 “이번 발견은 53년간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청색낙오성의 기원을 풀 수 있는 단서”라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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