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합격 소녀가장 나정선 양에 온정 이어져

  • 입력 2006년 2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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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주신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공부할게요.”

이화여대 인문학부에 ‘소녀가장특별전형’으로 입학했으나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나정선(19·사진) 양의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달 28일자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화여대는 나 양의 등록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화여대는 3일 “동아일보 기사를 본 신인령(辛仁羚) 총장이 나 양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지시했다”면서 “나 양은 졸업할 때까지 ‘이화복지장학금’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나 양을 돕겠다는 시민들의 격려와 후원도 이어졌다.

캐나다 교포 이병규(68) 씨는 중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나 양의 동생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나 양이 사는 경기 광명시 광명3동의 주민자치위원회는 나 양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5만 원 이상의 지원금과 쌀, 부식 등을 매달 지원하기로 했다. 나 양의 모교인 광명고 교직원들은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 나 양의 은행계좌에는 지금까지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 준 200여만 원이 입금됐다.

나 양은 “세상에 좋은 분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열심히 공부해 이분들의 도움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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