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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씨 부인 "2012년까지는 살아야 한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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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씨 부인 "2012년까지는 살아야 한다고 했는데…"

입력 2006-02-03 16:43수정 2009-09-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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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는 살아야 한다고 했는데…."

미국에서 타계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 씨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 씨가 백 씨 사망 이후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구보타 씨는 2일 뉴욕 맨해튼 프랭크 캠벨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조문행사에서 "남편은 존 케이지 탄생 100주년까지는 살아서 그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존 케이지는 고인의 예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곡가로 무명일 때 만나 동지적 유대관계를 맺어온 인물.

구보타 씨는 남편이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10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면서 '아픈 상황'에 대해 지겨워했지만 결코 불평은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참 강하고 야심이 많은 분이었어요. 투병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어했던 것도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마음대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은 너무 사람이 좋고 정이 많아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때로는 힘들고 재정적으로 손해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백 씨는 타계하기 전까지 드라마 '대장금'을 즐겨봤다고 전했다.

"TV에서 대장금이 방송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봤어요. 보면서 '여주인공(이영애)이 참 연기를 잘 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구보타 씨는 고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아침과 점심, 저녁 모두 맛있게 먹고 잠을 잘 시간이 됐는데 갑자기 숨이 거칠어져서 응급 전화를 걸었는데 구급차가 도착할 때는 이미 숨이 멈춰있었다"고 전했다.

"남편은 강하기 때문에 결코 좌절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영혼이 여기에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한편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바버라 런던 큐레이터는 이날 조문식장에서 5월에 백남준을 위한 추모전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구겐하임미술관도 백남준 특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봉주(文俸柱) 주 뉴욕총영사는 이날 정부대표 자격으로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조화와 조전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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