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대구부산고속도로 요금 논란

  • 입력 2006년 2월 1일 07시 20분


코멘트
“이정표라도 잘 만들어 놓든지,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했다.”

“기존 고속도로는 1km에 45원 정도인데 새 도로는 너무 비싸다.”

지난달 25일 개통한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 건설업체인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홈페이지에 영남권 이용자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요금 인하 요구=경남 김해YMCA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과정에서 많은 이익을 챙긴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통행료마저 높게 책정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 구간의 요금은 승용차의 경우 기존 경부고속도로(5600원)보다 2900원이 비싼 8500원”이라며 “특히 이 구간에 진입하기 위해 대동분기점(경남 김해)까지 가는데 소요되는 기존 고속도로 요금(1100∼1300원)을 포함하면 통행료가 엄청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해YMCA 박영태 사무총장은 “이 구간이나 기존 경부고속도로 이용을 위해 북부산요금소와 대동요금소를 통과하는 차량에 부과하는 기본료는 이중 부담인 만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과 대구 지역 시민단체도 요금을 기존 도로 수준으로 내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거리 및 운행시간=경쟁체제에 돌입한 도로공사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단축 거리와 시간에 대해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새 도로가 기존 경부고속도로에 비해 거리는 40km, 시간은 30분 단축돼 시간과 유류비 절감효과를 감안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거리는 기존 경부고속도로가 122.64km, 이 구간은 103.09km로 19.55km 짧아졌으며 운행 시간도 회사 측 주장만큼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동대구분기점에서 대동분기점까지의 거리만을 발표한 때문. 반면 도로공사는 부산 시내에서 이 구간을 이용하려면 기존 경부고속도로 구간 21.04km를 이용해 진입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주행해 보니=어느 지역에서 이 구간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시간과 비용은 달라진다.

대동요금소를 통과했던 서부산권과 김해 주민들은 동대구나들목(IC)까지 이 구간을 이용할 경우 요금은 9600원으로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했을 때보다 3900원 비싸다. 그러나 거리는 35.2km, 통행시간은 21분 정도 줄어든다. 연료비까지 감안하면 이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에서 가까운 동부산권 주민들이 부산요금소를 통과한 뒤 이 구간의 동대구IC까지 가면 요금은 9800원으로 경부고속도로보다 4200원 비싸다. 거리는 21.4km, 시간은 13분 정도 단축돼 지불한 요금에 비해 혜택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