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청산보다 사회안정 중요” 78%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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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국가 발전을 위한 조건으로 경제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과거사 청산보다는 사회 안정 및 관용과 타협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7일부터 이번 달 4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는 ±3.1%.

광복60년 기념사업추진위가 2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2의 광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경제 선진국 진입’이라고 답한 사람이 32.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의식개혁(20.2%) 과거 청산(18.7%) 한반도 평화통일(18.5%) 복지국가 건설(9.2%)의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50.8%는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시작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분야’로 ‘민생경제’를 꼽았으며 국내 정치(29.3%) 남북관계(7.3%) 과거 청산(5.8%) 지역균형(3.5%) 노사관계(3.3%)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59.0%로 ‘복지사회를 위해 공정한 분배를 우선해야 한다’(41.0%)는 응답보다 많았다.

정치사회 발전 방향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에서는 ‘사회의 안정을 이룩하는 게 더 중요하다’(77.7%)고 답한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게 더 중요하다’(22.3%)고 답한 사람의 3배를 넘었다.

또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심각하다’는 견해에 동의한 응답자는 전체의 90.7%나 됐다. 갈등이 가장 심한 분야는 여당과 야당, 부유층과 빈곤층, 진보와 보수의 순이었다.

한편 역대 대통령 중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대통령으로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 선택한 사람이 58.7%로 가장 많았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선택한 응답자는 37.6%였으며 전두환(全斗煥) 이승만(李承晩)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윤보선(尹潽善) 전 대통령을 꼽은 사람은 0.2∼1.4%였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광복회 ‘새정신운동’ 선언▼

29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광복 새 정신 운동 선언대회’에 참석한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들이 김국주 광복회장의 대회사를 듣고 있다. 권주훈 기자

광복회(회장 김국주·金國柱)는 광복 60주년과 을사늑약 100주년을 맞아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청소년의 가치관 재정립을 위한 ‘제2광복 새 정신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29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운동 선언대회를 열었다.

김 회장은 이날 독립유공자와 광복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광복 새 정신 운동 선언대회에서 “선열들이 쟁취한 광복의 위업과 피땀 흘려 이룩한 산업화, 민주화의 결실을 지키기 위해 새 정신 운동의 추진이 절박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개인과 집단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로 각종 갈등이 초래되고 오도된 이념의 혼돈으로 국력이 소모되고 있다”며 “60년 전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했던 열정으로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일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김 회장의 대회사와 주요 인사들의 축사, 제2광복 새 정신 운동의 의의에 대한 주제발표, 선언결의문 낭독순으로 진행됐다.

광복회는 이날 선언대회를 시작으로 민족정기 선양과 의식개혁, 청소년 선도, 생활 개선 등을 1단계 추진 과제로 설정해 각종 학술활동과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현(金鎭炫)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신용하(愼鏞廈) 한양대 석좌교수, 하인호(河仁鎬) 한국미래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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