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HD드라마 ‘직지’…선운사 등 비경 담아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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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특집 HD 드라마 ‘직지’의 주인공 백운(왼쪽)과 묘덕. 묘덕이 삭발을 하기 전 마음을 모아 합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 MBC
MBC 창사특집 HD 드라마 ‘직지’의 주인공 백운(왼쪽)과 묘덕. 묘덕이 삭발을 하기 전 마음을 모아 합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 MBC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금속활자보다 무려 70여 년이나 앞선 것으로 알려진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

이 활자본이 탄생한 데는 불경인 ‘불조직지심체요절’ 일명 ‘직지심경(直指心經)’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이 있었다. 직지심경은 고려 말기 고승 백운경한(白雲景閑)이 부처와 선(禪)의 요체를 깨닫는 데 필요한 내용을 뽑아 엮은 상하 2권의 책. 경한의 입적 후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직지심경’의 초간본이 간행됐다. 그렇다면 백운경한은 어떤 사람일까?

MBC는 12월 3일 밤 11시 40분 직지심경의 편찬자 백운경한의 삶과 사랑을 다룬 창사특집 HD 드라마 ‘직지’(극본 지민영·연출 이창섭)를 방영한다. 드라마는 백운경한과 묘덕의 신분을 초월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백운은 고려 말 가난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노모 손에 자란다. 노모는 비범하고 영특한 백운이 신분의 한계에 괴로워하자 15세에 절로 보내 승려의 길을 걷게 한다. 백운은 산사에서 수련 중 우연히 명문가의 딸 묘덕을 만나게 된다.

묘덕은 절세가인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정실이던 어머니가 일찍 죽고 후실 손에서 크는 바람에 비뚤어진 성격을 갖게 된 인물. 미모를 앞세워 귀족 자제를 장난거리로 만들었다가 절로 근신 온 상태다. 이들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백운이 수도를 위해 절을 떠나자 묘덕은 스스로 승려가 돼 백운 옆에서 직지심경 편찬을 거든다.

백운 역은 MBC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던 탤런트 김진근(35)이 맡았다. 묘덕 역에는 MBC 드라마 ‘비밀’로 데뷔한 신인 탤런트 한민(24)이 캐스팅됐다. 이 밖에 이일화, 이정길, 양미경, 김병세 등 중견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HD 화면으로 수려한 자연 풍광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드라마의 장점이다. 9월 촬영을 시작한 제작진은 전북 고창 선운사, 전남 순천 선암사, 구례 화엄사, 경북 안동 봉정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절을 극중 무대로 삼아 비경과 주인공들의 사랑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제작을 맡은 이창섭 PD는 “백운과 묘덕의 사랑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부처의 자비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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