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서 ‘황우석 회견 후폭풍’]박기영靑보좌관 책임론

  • 입력 2005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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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난자 채취 논란’과 관련해 박기영(朴基榮·사진)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녹색연합 시민과학센터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14개 단체는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2004년 논문에 생명 윤리 자문에 응했다는 이유로 공동 저자에 포함된 박 보좌관이 정작 윤리 문제가 불거지자 한발 빼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라며 박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24일 브리핑을 통해 “황 교수가 최근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윤리 문제를 조언했다는 박 보좌관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박 보좌관을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된 박 보좌관은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 출신으로 ‘난자 채취 논란’을 불러일으킨 황 교수팀의 2004년 2월 ‘사이언스’ 논문에서 15명의 저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포함돼 있다.

‘사이언스’ 논문 발표 당시에도 “박 보좌관의 전공이 인간배아줄기세포 분야와 무관한 식물생리학이었는데 어떻게 공동 저자로 이름이 올랐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보좌관은 그동안 “내 역할은 논문의 생명 윤리를 조언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황 교수의 연구에 윤리적 문제가 없었다”고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보좌관은 최근 윤리 문제가 불거지자 “나는 비윤리적 난자 확보 과정과 무관하다”, “황 교수에게 물어봐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보는 25일 그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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