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정상화’ 일군 ‘상고출신 CEO’ 이국동 사장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취임 5개월 만에 ‘리비아 리스크’를 해결하고 대한통운 경영 정상화의 주역이 된 이국동(56·사진) 사장. 그는 회사 직원들에게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1969년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대한통운에 입사한 뒤 회사를 다니며 야간대(조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각고의 노력으로 3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

23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통운빌딩 사장실에서 만난 이 사장은 “고졸로 입사해서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직원들에게 심어준 게 가장 뿌듯했다”며 “시골 촌놈이 많이 출세했다”며 껄껄 웃었다.

전남 강진 출생인 이 사장은 9남매 가운데 넷째 아들이다.

“농사를 짓던 아버님이 첫째는 군인, 둘째는 경찰, 너는 은행원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상고를 진학했죠. 동생은 현직 육군 소장(이광동)이고 둘째 형님은 경찰 간부를 하다 퇴임했어요. 저는 은행에 가지 않았으니 본의 아니게 아버님 말씀을 거역한 거죠.”

그는 해외지사 근무, 국제물류본부장 등으로 해외영업 관련 업무만 26년을 한 ‘국제통’. 이 같은 경험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문제 해결에 큰 밑천이 됐다.

그는 “법원의 허가를 얻어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수도권 택배 허브터미널을 신축 중”이라며 “내년 1월에는 건설사업본부를 신설해 건설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