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님은 먼 곳에’ 작사자 신중현씨 아니다

  • 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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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대중가요 ‘님은 먼 곳에’의 작사자는 원로가수 겸 작곡가 신중현(62·사진) 씨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1부(부장판사 백춘기·白春基)는 방송작가 겸 작사가 유해준(예명 유호·84) 씨가 신 씨를 상대로 낸 ‘님은 먼 곳에’ 가사 저작권 확인 등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저작권 침해에 따른 위자료 2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18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연속극 자막에서 작사자가 원고의 예명으로 돼 있고, 당시 연속극 작가가 주제곡을 작사하는 것이 관행이었던 점, 노래를 부른 김추자 씨 등의 진술로 볼 때 이 노래는 원고가 작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님은 먼 곳에’는 동양방송의 TV 연속극 프로그램 ‘유호극장’에서 1969년 11월부터 1970년 2월까지 방영한 연속극 ‘님은 먼 곳에’의 주제곡. 신 씨는 이후 발매된 각종 음반에서 자신의 이름을 작곡자 겸 작사자로 표기해 왔다.

신 씨는 이에 대해 항소할 뜻을 밝히고, “가사 중 ‘마음 주고, 눈물 주고’만 인용했다”면서 “원작자는 스토리나 내용 등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 것인데 그걸 조금 사용했다고 저작권이 그쪽에 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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