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11차례 이웃집 불지른 NHK 기자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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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의 사건담당 기자가 연쇄 방화사건을 저질러 오다 체포됐다.

일본 경찰당국은 오사카(大阪) 부 기시와다(岸和田) 시에 거주하는 NHK 오쓰(大津)방송국 가사마쓰 히로후미(笠松裕史·24·사진) 기자를 방화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경 가사마쓰 기자가 자택 부근의 신축 중인 목조 건물(2층)의 현관에 놓여 있던 종이 상자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 것을 붙잡았다. 경찰은 화재 발생 시 가사마쓰 기자가 자주 목격자 신고를 하고 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들어오기도 전에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었던 점을 수상히 여겨 그의 집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해왔다. 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 NHK 회장은 6일 오전 TV에 출연해 “사회인으로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피해자와 관계자,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사마쓰 기자는 경찰에서 “업무상 여러 가지 괴로운 일이 많아 방화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가사마쓰 기자는 4, 5월 오쓰 시내에서 발생한 11건의 연쇄 방화 사건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 방화 사건은 그의 집 주변에서 주로 주말에 발생했다. 그는 지난해 4월 NHK에 입사해 경찰서 취재를 담당해 왔으며 올해 4월경부터는 몸이 아프다며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출근했다. 현재는 휴직 상태이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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