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犬, 신청곡 받습니다” 美애완동물 대상 인터넷방송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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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한테는 친절하게 굴어요. 편지를 전해 주려는 거니까.”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떤 청취자층을 겨냥한 것일까.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애완동물을 대상으로 7월에 문을 연 인터넷 방송사 ‘도그캣라디오’(www.DogCatRadio.com)를 소개했다. 이 방송은 하루 17시간 동안 개 고양이 햄스터 등 인간이 기르는 모든 동물을 대상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장인 에이드리언 마르티네즈(34) 씨는 “애완 고양이 스니커즈 때문에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양이가 자주 야옹거리며 보채 노래를 틀어 주니 편안해 하더라는 것.

7월 첫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CBS TV 뉴스가 이 ‘최초의 애완동물 방송’을 소개했다.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대용량 서버로 교체해야 했다.

마르티네즈 씨는 ‘전 세계 대상 방송답게 지구 곳곳에서 e메일이 폭주한다’고 말했다. 일일 접속건수는 약 13만 건. ‘애완동물들이 주인에게 부탁해’ 신청한 곡은 그룹 바하멘의 ‘누가 개를 내놓았지’, 마지 해럴이 노래한 ‘사냥개’ 등 동물 소리가 들어간 노래가 많다.

뉴욕타임스는 이 방송이 하루 한 시간은 스페인어로 진행되지만 동물들이 사회자의 언어를 가려 가며 방송을 듣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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