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주는데 소비는 껑충…3분기 작년比 0.2% 뒷걸음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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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7∼9월)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가계 실질소득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늘어나면서 평균소비성향은 3분기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농어촌 가구 제외) 소득은 월평균 294만87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8만7500원보다 2.1%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감안한 올해 3분기 실질소득은 249만2600원으로 0.2% 줄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31만9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늘었으나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0.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실질소득 기준으로 2003년 1분기(0.2%)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든 것은 근로소득(명목 기준)과 사업소득이 각각 2.0%와 0.6% 증가에 그치고 퇴직금이나 연금 일시금 등 비경상소득이 10.5%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시 근로자 가구의 가계 지출액은 월평균 259만84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47만1000원보다 5.2% 늘었다.

가계 지출 가운데 소비 지출은 4.0% 증가한 215만2700원이고 세금과 각종 부담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성 지출은 11.3% 늘어난 44만5700원이었다.

이에 따라 소비 지출을 가처분 소득(전체 소득―비소비성 지출)으로 나눠 계산한 평균소비성향은 도시근로자 가구가 75.1%로, 3분기 기준으로 1982년(77.0%)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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