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고집스러운 이미지, 민생과 거리 먼 정책”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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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의 부원장 양형일(梁亨一) 의원은 최근 임시지도부인 집행위원회에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의 지지도 추락을 당과 정부, 청와대의 오류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분석하고 10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우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가 눈에 띈다. 2002년 대선 때만 해도 ‘기타 치는 대통령’ ‘근로자와 함께하는 대통령’처럼 순수하고 국민을 받드는 듯한 인상이었으나 지금은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지나치게 강조해 고집스러운 이미지를 풍긴다는 것.

당은 국민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정치적 관심사에 집착한 게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개혁입법 활동’이 대표적인 문제 사례로 꼽혔다.

‘이념 공방’도 당에 이롭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원 측은 “국민은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지만 강정구(姜禎求) 교수 파문에서 알 수 있듯이 김일성(金日成) 부자를 고무, 찬양하는 것에는 적대감이 많다. 국민정서를 좀 더 살피는 지혜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어지간한 비판론에는 개각을 하지 않는 대통령의 ‘소신 인사’도 문제로 지적됐다.

홍보 미숙도 거론됐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나 사회복지대책 등도 효과적으로 홍보를 못해 오히려 국민에게 불신감을 준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정치 경제 국제학 분야의 석박사 연구원들과 내부 토론을 통해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분석한 당 지지도 하락 10가지 이유▼

① 민생경제가 워낙 어려움

②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

③ 당의 정책 방향성에 문제

④ 정부가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를 제대로 못함

⑤ 대통령이 권력기관을 중립화해 ‘약한 정부’ 이미지를 자초

⑥ 대(對)정부, 대청와대 관계에서 당의 독자성 실종

⑦ 이념 공방으로 인해 피해를 봄

⑧ 당정(黨政)이 언론 환경에 제대로 대처 못함

⑨ 청와대의 미온적인 인적 쇄신

⑩ 지지 기반이 다른 당에 비해 유동적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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