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속 건설업계 “일단 살고보자”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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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도 만들고…롯데건설이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문을 연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모델하우스에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백남준 씨의 비디오 아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건설
볼거리도 만들고…
롯데건설이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문을 연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모델하우스에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백남준 씨의 비디오 아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건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분양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건설업체들이 금융 혜택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당장 모델 하우스 방문객이 줄어드는 추세는 아니지만 31일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후 당분간 투자자 등의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선 지난해 일부 건설업체들이 실시했던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다시 등장했다.

쌍용건설이 경남 김해 장유신도시에서 짓는 ‘쌍용 스윗닷홈 장유 예가’와 SK건설이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서 분양하는 ‘효자웰빙타운 SK뷰 2차’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 계약금만 있으면 잔금을 납부할 때까지 목돈이 없어도 집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는 보편화되는 추세다. 특히 행정도시 건설로 인한 수요 폭증으로 별다른 금융 혜택이 없던 충청권 아파트에도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등장했다.

풍림산업은 대전 가오지구에서 공급하는 ‘풍림아이원 2차’에 대해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실시키로 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9월 가오지구에서 1차분을 분양할 때는 중도금 관련 금융 혜택이 일절 없었다.

풍림산업 측은 “요즘처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입지 조건이 좋아도 중도금 대출 조건 등이 맞지 않으면 쉽게 계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림건설이 충북 청주시 신봉동에 내놓은 ‘우림 필유’도 중도금을 이자 후불제로 대출해 준다.

모델하우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방문객 유치 작전을 펴는 업체들도 있다. 롯데건설은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문을 연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모델하우스에 백남준 씨의 비디오 아트 작품들을 전시했다. 작품 도난에 대비해 보험료만 33억 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쌍용건설은 경남 김해 장유신도시에 마련한 ‘쌍용 스윗닷홈 장유 예가’ 모델하우스에서 피부 마사지 및 화이트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 실시 후 방문객이 20%가량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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