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東川살리기 사업 이의 있습니다”

  • 입력 2005년 8월 30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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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동천(東川) 살리기 사업을 놓고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갈등을 겪고 있다.

부산시는 2011년까지 223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천 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1단계로 광무교∼범4호교 구간에 녹지대 및 보도, 야간경관조명, 수변데크, 인공폭포 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또 이 구간의 하천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준설공사를 벌이고 동천으로 유입되는 일부 지류의 하수관거를 정비하는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그러나 부산하천살리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시의 동천복원사업은 수질개선에 대한 명확한 대책 없이 전시행정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복원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9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는 하수 차수관로 정비 등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은 뒤로 미룬 채 수중보, 수변공원 등 주변 경관개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질개선을 우선시하는 생태학적 복원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동천 지류인 부전천 복원, 상류 계곡 수자원 확보, 하수관거 정비 등이 먼저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들은 “하천 복원은 시민의 합의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보여주기식 정비사업을 중단하고 주민, 환경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가칭 ‘동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시청을 항의 방문해 동천 정비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동천의 지류인 부암, 연지, 초읍 일대를 흐르는 부전천 등에 하수 차수관로를 설치하는 공사가 끝나면 오염된 물의 동천 유입을 상당수 차단할 수 있어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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