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초등학생 논술/‘울타리 속 비밀’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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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논술 주제

5학년 2학기 말하기·듣기·쓰기의 첫째 마당에는 ‘울타리 속 비밀’이라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이야기를 잘 읽어 보면 앞부분이 생략된 것을 알 수 있다. 생략된 장면에서 있었을 법한 사건과 대화를 상상해 300자 내외로 적어보세요. (4학년 1학기 둘째 마당, 3학년 1학기 쓰기 셋째 마당, 2학년 1학기 쓰기 다섯째 마당도 참조)

○박혜원 전북 함열초등학교 6학년

나의 직업은 페인트칠 회사 사장이다.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만큼 떳떳한 직업은 아니지만 나로 인해 사람들의 집이 하나 둘 깨끗해지는 걸 보면 직업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하루는 한 아파트에 페인트칠을 하려고 아파트 정문에 서있는데, 귀여운 꼬마가 다가와서 “아찌, 내 로봇 좀 색칠해 주세요”라며 꼬질꼬질한 로봇을 건네주었다. 나는 아이가 귀여워 정성을 들여 색칠해 주었고, 하나둘 아이들은 늘어났다. 그런데, 한 아이가 고양이를 색칠해 달라며 졸랐다. 난 “고양이에게 페인트를 칠하면 몸에 나빠요”라며 핑계를 대고 그곳을 떠났다. 아이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느꼈다.

○송창민 충북 상당초등학교 5학년

나는 페인트공입니다. 여러 가지 색으로 예쁘게 칠해진 아파트를 볼 때면 그 기쁨이란…… 오늘도 그 기쁨을 느끼기 위해 아파트에 색칠하러 갑니다. 아파트 옆을 신나고 재미있게 내려오고 있을 때 어떤 아이가 밑에서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콧물 수염이 쫙 퍼진 아이였습니다. 나는 빠르게 내려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너 여기에 왜 왔니?” “아저씨 저희 고양이 좀 페인트 칠해 주세요” “얘야, 아저씨는 바쁘단다” “안돼요. 저희 고양이 좀 살려주세요, 네?” 아이는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기다려라”하고 나는 아이에게 잡힐 것 같아 부리나케 도망쳤습니다.

■총평:완성형 논술은 전체 소재-인물성격이 중요

서술형 논술형 문제에서 읽기 자료가 제시된 경우는 문제뿐만 아니라 읽기 자료까지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번 논제는 문제 외에도 읽기 자료의 주요 내용에 대한 이해, 그리고 주요 소재와 인물의 성격 분석까지 요구한다. 보내 온 글 중 상당수가 이 점을 소홀히 하고 있다.

박혜원 학생과 송창민 학생의 글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나’의 특성, ‘나’에게 페인트칠을 부탁하는 ‘꼬마’의 특성, 연결고리로 삼아야 할 주요 소재인 고양이에게 잘 주목하고 있다. 사건 전개에서도 뒤이어 나오는 이야기와 어울리는 상황을 적절히 설정했다.

박혜원 학생의 글 마지막 문장은 이야기 전체를 완전히 끝맺는 문장이다. 따라서 뒤이어 올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마지막 문장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송창민 학생의 글은 마지막 문장에서 주어를 부적절한 위치에 삽입한 실수만 바로 잡으면 되겠다. 문장 성분을 배열하는 어순을 올바로 하는 것은 글쓰기의 기본이므로 사소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초등학생 다음(9월 14일)주제

얼마 전 중국의 한 공무원이 ‘뇌물죄’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 공무원은 뇌물로 받은 돈을 자신이 근무하는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재해 방지 시설을 건축하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뇌물로 받은 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 이 공무원의 재판을 담당한 판사라면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지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5학년 1단원 4∼16쪽, 6학년 2학기 사회 1단원 37∼44쪽)

○고교생은 9월 2일까지, 중학생은 9월 9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중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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