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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기업 ‘주가 1위=업계 선두’ 상징성 놓고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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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기업 ‘주가 1위=업계 선두’ 상징성 놓고 신경전 치열

입력 2005-08-30 03:00수정 2009-10-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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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주가 전쟁이 시작됐다.’

맞수 기업들의 주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가는 기업 가치를 뜻한다. 따라서 업계 주가 1위의 상징성은 기업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기업들은 자사의 주가가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 삼성증권 vs 대우증권

1990년대 증권업계 선두주자였던 대우증권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며 업계 선두 삼성증권과 경합하고 있다.

주식 중개수수료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대우증권이 올해 증시 활황으로 크게 늘어난 거래량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면서 삼성증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

주가로 보면 삼성증권이 3만2050원, 대우증권이 1만900원으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삼성증권(2조1420억 원)과 대우증권(2조720억 원)이 거의 비슷하다.

신경전도 치열하다.

대우증권이 지난달 19일 시가총액 1조9295억 원으로 6년 8개월 만에 삼성증권(1조8981억 원)을 제치자 다음 날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대우증권 주가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지난달 28일 시가 총액에서 다시 삼성증권에 역전 당한 대우증권은 22일 삼성증권에 대한 공식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며 반격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상대를 의식하지 않은 순수한 투자보고서’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가 나온 시점이 묘해 서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대구은행 vs 부산은행

두 은행의 경쟁은 ‘지역 은행의 연고전(延高戰)’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하다.

1967년 10월 보름 간격으로 설립된 두 은행은 각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30∼40%를 유지하는 지역 대표 은행.

2002년 2월 대구은행 주가가 부산은행 주가를 앞서자 지역 신문에는 대구은행 직원들이 일손을 멈추고 환호하는 사진을 실었다.

두 은행은 신문에 표기되는 순서를 두고도 신경을 곤두세운다. 중앙 일간지가 한 은행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면 라이벌 은행이 “우리도 그런 기사를 실어 달라”고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2000년 상반기까지 대구은행이 한발 앞섰던 주가는 이듬해 상반기 대구은행이 적자를 내면서 부산은행이 역전했다. 2002년 2월 대구은행이 재역전한 뒤 두 회사 주가는 박빙의 승부를 계속했고 최근에는 대구은행이 다소 앞서가는 추세.

두 은행은 증권사가 내놓는 투자보고서에서도 자기 은행이 상대방에 비해 어떻게 평가되는지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 한국가스공사 vs 한국전력

2002년 초 한국가스공사 사령탑이었던 김명규(金明圭) 사장은 “올해 안에 한국전력 주가를 따라잡아 공기업 정상에 오르겠다”며 한전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한전은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증시에서 시가 총액 기준 부동의 1위를 지켰던 기업. 지금도 시가 총액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가스공사와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단순 주가만이라도 반드시 따라잡겠다는 의지 속에 높은 배당과 적극적인 기업설명 활동(IR)을 통해 그해 8월 드디어 주가를 역전시켰다.

약세를 보이던 한전 주가가 지난해 7월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다시 가스공사를 앞섰다. 최근에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유보’ 방침에 따라 한전 주가가 떨어져 두 회사 주가는 접전 양상이다.

이 밖에 은행권에서 시가 총액 기준으로 선두 다툼이 치열한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수년째 주가가 5%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액화석유가스 업계의 양대 산맥 SK가스와 E1 등도 주가 전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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