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자전거타고 “칙칙폭폭”문경 철로자전거 인기

  • 입력 2005년 8월 29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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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 된 철로 위에서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달리는 경북 문경의 ‘철로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문경시에 따르면 관광상품으로 도입해 3월 29일 운행에 들어간 철로자전거의 이용객이 여름휴가와 방학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하루 1000 명 선에서 2000∼2500 명으로 급증해 현재까지 총 11만3000여 명이 탄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연말까지 이용객을 10만 명으로 잡았던 문경시는 목표치를 15만 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요즘도 주말이면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철로자전거 출발지점인 진남역에는 오전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 주차장에 차를 세울 곳이 없을 정도. 솜사탕과 옥수수, 음료수 등을 파는 상인들도 북적이고 있다.

운행 구간은 진남역사를 기준으로 양 방향 2km씩 왕복 4km로 철로자전거의 대당 이용료는 3000 원. 대당 탑승인원은 어른 2명과 12세 미만 어린이 2명 등 최고 4명이다.

회사원 김영섭(41·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레포츠용으로 활용되는 철로자전거가 문경에 있다고 해 가족과 함께 왔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기차만 다니는 철길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신기하다’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석탄산업 사양화로 석탄을 운반하던 화물열차의 운행이 오래 전에 중단된 가은선 9.6km 구간을 지난해 철도공사로부터 매입해 휴게실과 주차장 등 시설을 보완했다.

그러나 철로자전거는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어 단조로운 편이고 가은선에 있는 교량 3곳은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운행 구간에 포함되지 않는 등 보완점이 적지 않다.

문경시 엄원섭(嚴元燮) 창업지원과장은 “앞으로 중간역을 추가 설치하고 교량에 안전시설을 갖춰 운행 구간을 늘리는 한편 터널에는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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