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신임검사들 대상 연극 공연

  • 입력 2005년 8월 18일 03시 08분


코멘트
17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검사들을 대상으로 ‘연극과 인생이야기’를 공연하고 있는 홍사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사진 제공 경기도문화의전당
17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검사들을 대상으로 ‘연극과 인생이야기’를 공연하고 있는 홍사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사진 제공 경기도문화의전당
“연극 속에 나타난 다양한 인간 삶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홍사종 사장은 17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검사 120명을 대상으로 신임검사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된 ‘연극과 인생이야기’를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딱딱한 법률지식 위주로만 짜여 있는 신임검사들의 직무교육에서 벗어나 연극을 통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법무연수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

공연은 러시아 고전극인 맥베스 부인, 마흔한 번째, 추녀 등 세 편이 연출되는 중간에 홍 사장이 극 내용을 설명하고 극중 주인공들의 삶을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주인공이 머슴과 사랑하게 되고 남편을 살해하는 과정을 그린 맥베스 부인은 범죄 이면에 자리 잡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살피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문화의전당 측 설명.

또 추녀는 너무 못생겨서 숱한 남자들에게 버림받지만 끝까지 진정한 사랑과 결혼을 꿈꾸는 주인공을 통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

홍 사장은 “가두는 역할만 하는 사람들은 갇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다”며 “연극 관람은 무대 위에서 인생의 배역을 바꿔놓고 인간을 성찰하게 하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검사들이 앞으로 사건을 수사하면서 법리에만 치우치지 말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 수사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올해 5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처음 공연돼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교육방송 등에서도 방영됐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