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정상에 오른 원정대의 김창호(37) 등반부대장과 이현조(33) 대원은 영하 40도의 저온에 사진기가 고장 나자 등정 증거가 될 만한 물건을 정상에서 가져왔고 이것이 바로 메스너 씨가 남긴 타임캡슐.
길이 17cm, 지름 2.4cm 알루미늄 재질의 이 캡슐은 메스너 씨가 1970년 첫 등정 이후 1978년 디아미르벽을 통해 두 번째로 등정에 성공한 뒤 정상에 증거로 묻어 둔 것.
최초 캡슐에는 극소형 성경책이 들어 있었으나 루팔벽 루트 이외의 코스로 등정에 성공한 다른 원정대가 성경책을 가져가고 대신 1978, 1982, 1988년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원정대들의 등정 기록이 들어 있다. 17일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등정 보고회를 가질 예정인 원정대는 캡슐 습득 사실을 메스너 씨에게 알리고 한국에 초대해 이를 돌려줄 계획이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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