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인각사를 역사교육 공간으로

  • 입력 2005년 8월 10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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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일연(一然·1206∼1289) 스님이 머물며 삼국유사(국보 306호)를 저술한 곳으로 유명한 경북 군위군 고로면 인각사 일대가 공원 등을 갖춘 대규모 역사교육 공간으로 바뀐다.

9일 인각사에 따르면 일연스님 탄신 800돌(내년)을 앞두고 ‘일연공원’ 조성과 보각국사비 재현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각사 부설 일연학연구원은 최근 ‘일연학연구논문집’ 창간호를 펴냈다. 또 12일 인각사에서는 일연스님의 열반일(음력 7월 8일)에 맞춰 추모다례제가 펼쳐지고 올해 처음 마련된 일연문학상 시상식과 산사음악회 등이 열린다. 제1회 일연문학상 수상자는 나희덕(39·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결정됐다.

특히 내년 7월 일연스님 탄신 800돌에 열리는 ‘보각국사비 제막식’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행사.

일연스님 일대기를 기록한 보각국사비는 1295년(고려 충렬왕 25년)에 세워졌으나 잦은 탁본 등으로 훼손돼 전체 4000여 글자 중 일부만 해독이 가능했다.

인각사 주지인 상인(常仁) 스님은 “보각국사비는 일연스님의 출생과 어린 시절, 열반 당시 상황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 일연스님을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라며 “내년에 이 비가 재현되면 많은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도 올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박람회에 출품하기 위해 독일어로 출판될 예정이다.

독일어로 삼국유사를 번역한 독일의 레겐스부르크대 김영자(金英子·66·한국어문학과) 교수는 “이르면 이달 중 독일의 권위 있는 출판사에서 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인각사 일대 10만여 평에 일연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5년 동안 인각사 안에 일연역사관을 마련해 각종 자료를 전시하는 한편 사찰 주변에 일연산책로 등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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