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OLED도 양보못해”…삼성전자-SDI, 신경전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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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최고경영자(CEO)까지 발 벗고 나선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어 계열사 간 ‘집안 경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삼성SDI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상완(李相浣)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은 최근 능동형(AM) OLED 개발 주체에 대해 “소형은 삼성SDI가 맡고 대형은 삼성전자가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순택(金淳澤) 삼성SDI 사장은 7월 말 기업설명회(IR)에서 “대형에서는 (삼성전자와) 서로 개발 경쟁을 벌여 잘하는 쪽이 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도 “작은 것을 잘하면 큰 것도 잘하지 않겠느냐”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회사의 사장이 “대형 OLED는 절대 양보 못 한다”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펴고 있어 대립 상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 삼성그룹 내에서 중소형 OLED는 이미 삼성SDI가 맡는 쪽으로 정리됐지만 TV용 대형 OLED는 양사가 개별적으로 연구개발(R&D) 작업을 진행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한편 PDP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SDI의 김 사장은 “40인치대 TV 시장에서 LCD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당분간 아니, 앞으로도 계속 PDP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LCD 진영인 삼성전자의 이 사장은 “PDP는 기술 한계를 극복한 LCD에 40인치대까지 자리를 내주고 50인치 이상의 전문 디스플레이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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