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호 기상악화로 오늘 저녁에 착륙 시도

  • 입력 2005년 8월 9일 0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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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귀환이 9일로 하루 연기됐다.

NASA는 8일 디스커버리호의 착륙지점인 플로리다 주 케네디우주센터 상공에 구름이 낮게 드리워 지구 진입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NASA는 기상 악화로 착륙 예정 시점을 8일 오전 4시 46분(현지 시간)에서 오전 6시 21분으로 한 차례 늦춘 바 있다.

이에 따라 디스커버리호는 9일 오전 5시 8분(한국 시간 오후 6시 8분) 케네디우주센터에 첫 착륙을 시도한다. NASA는 케네디우주센터에 두 차례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상상태가 좋지 않으면 캘리포니아 주의 에드워드공군기지로 옮겨 두 차례 더 착륙에 나선다.

▽미리 보는 착륙=디스커버리호는 착륙 한 시간 전에 꼬리 부분이 지구로 향하도록 위치를 바꾼다. 이어 로켓을 3, 4분 점화시켜 진입 속도를 늦춘 뒤 위치를 바로잡는다. 디스커버리호는 이 한 시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계기비행을 한다.

30분 뒤 디스커버리호는 대기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온다. 기체 바닥 바깥 부분은 섭씨 1650도의 엄청난 마찰열을 견뎌야 한다. 이때 디스커버리호의 비행속도는 최고 시속 2만8157km에 이른다.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 지점까지 날아가는 거리는 지구 반 바퀴에 해당한다.

디스커버리호는 이 과정에서 글라이더처럼 활강한다. 꼬리 부분에 있는 제트엔진은 방향을 잡는 데 사용될 뿐이다. 하강속도를 줄이기 위해 80도의 방향 전환을 네 차례 반복한다. 길게 늘어뜨린 ‘S자 코스’를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착륙 5분 전 아일린 콜린스 선장이 조종간을 잡고 수동비행에 나선다. 기체와 지표면의 각도는 19도 정도로 일반 항공기 착륙 각도보다 7배 가파르다. 하강 속도도 20배 빠르다. 활주로에 닿을 때의 속도는 시속 350km 정도. 후미에서 낙하산이 펼쳐져 속도를 늦춘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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