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연구소는 삼성카드에 실제로 있는 조직이다. 그러나 CF처럼 번듯한 연구소는 아니며 연구원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일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하면 신용카드 사용으로 쌓인 포인트를 회원에게 더 잘 돌려주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점은 CF와 같다.
이 연구소는 포인트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5월 만들어졌다. 소장을 겸하고 있는 강치구(姜治求·43) 상품전략팀장과 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강 소장은 포인트 마케팅이 새로운 블루오션(경쟁 없는 대안시장)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가 적립되는 카드를 갖고 있는 회원의 사용액이 그렇지 않은 회원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포인트를 잘 돌려주면 그만큼 회원의 로열티가 높아지고 카드 매출도 늘어나죠.”
연구소 발족 이후 처음 내놓은 포인트 마케팅은 ‘페이백(payback)’ 서비스. 전체 결제금액의 20%까지 쌓인 포인트로 결제하고 그날 사용한 포인트의 절반은 되돌려 받는 것. 물품을 10% 싼 값에 살 수 있는 셈이다.
강 소장은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포인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카드를 쓰는 이유 가운데 ‘포인트가 쌓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상위에 랭크돼 있었던 것. 반면 포인트 적립비율이 낮아 카드를 바꾼다는 답변이 많았다.
강 소장은 “대부분 신용카드에 포인트 적립기능이 있지만 실제로 포인트를 쓰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며 “회원들이 포인트를 알뜰하게 쓰도록 하는 것은 회원도, 회사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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