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혁명 팔아 돈벌이하려 하나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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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자부심이 서린 시민혁명이 상품화를 넘어 사유화되다니….”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시민의 힘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오렌지혁명’과 관련된 상징물에 대한 상표권을 혁명 지도자였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장남인 안드레이 유셴코(19·사진) 씨가 갖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버지를 집권시킨 시민혁명을 이용해 아들이 ‘돈벌이’를 하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안드레이 씨는 시민혁명이 끝나자마자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당시 시위대가 외쳤던 구호 ‘타크(그렇다)’를 비롯해 오렌지색 티셔츠와 목도리 등에 대한 법적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이 씨는 시가 1억 원대의 BMW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 이 돈이 ‘오렌지혁명’을 팔아 번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은 “유셴코 정권이 혁명의 이념을 돈으로 바꿔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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