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관광도로용 자재 50억 지원…정부 뒤늦게 공개 논란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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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백두산 관광 사업을 위해 북한에 도로포장용 자재인 피치 8000t과 관련 부자재 등 모두 49억8000만 원어치의 자재 구입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뒤늦게 언론에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정부는 백두산 관광의 조기 실현과 관광에 나서는 국민의 안전 차원에서 자재를 국고(國庫)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로포장용 자재는 이날 1차분이 울산항에서 북한의 청진항으로 수송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한 달에 걸쳐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자재는 백두산 관광을 위한 2차로 20km 구간 도로포장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두산 지역에선 기존의 도로포장을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지난달 14일 북측과 백두산 관광에 합의한 뒤 백두산 관광도로 포장용 자재의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20일부터 24일까지 백두산 관광을 위한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통상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개최 및 의결사항을 즉시 공개해 왔지만 이번 백두산 관광을 위한 도로포장용 자재 지원의 경우엔 지난달 29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의결한 뒤 이를 뒤늦게 언론에 공개했다.

관광공사 측은 “통일부 측에서 협력기금 지원 의결 직후 엠바고(보도시점 제한)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19일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에서도 백두산 관광 지원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위원회 개최 5분 전에 이를 안건에서 제외했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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