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광복60주년 기획 ‘천황의 나라 일본’ 5부작 방영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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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다큐멘터리 5부작 ‘천황의 나라 일본’을 방영한다. 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의 팽창주의 역사와 함께한 ‘천황’ 히로히토. 사진 제공 MBC
MBC는 다큐멘터리 5부작 ‘천황의 나라 일본’을 방영한다. 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의 팽창주의 역사와 함께한 ‘천황’ 히로히토. 사진 제공 MBC
‘천황(天皇).’ 중국에서 생긴 말로, 만물을 지배하는 황제라는 뜻이다.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는 중국 당나라 때 고종(高宗)이 스스로를 천황이라 칭한 것 외에는 사용된 예가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전 일본 천황은 국가의 원수(元首)로서 절대적인 통치권과 군 통수권을 한몸에 지니고 행사했지만, 현재의 일본 헌법은 “일본국 및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인에게 천황은 어떤 존재일까? 왜 아직까지도 많은 일본인들이 천황을 상징이 아닌 ‘현인신(現人神·인간의 모습을 하고 태어난 신)’이라고 생각하고 일본을 ‘영원히 천황이 다스리는 신의 나라’라고 믿는 걸까?

MBC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7일부터 3주간 일본의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분석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5부작 ‘천황의 나라 일본’(연출 김환균 등)을 방영한다. 제작진은 1년여에 걸쳐 ‘천황제’ 이데올로기가 살아있는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했다.

1부 ‘덴노(天皇), 살아있는 신화’(7일·밤 11시 30분)는 2월 11일 일본 건국기념일 행사장에서 만난 평범한 일본 시민들에게서 천황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또한 오사카에 있는 ‘닌토쿠(仁德) 천황릉’을 고고학자와 함께 찾아간다. 2부 ‘사쿠라로 지다’(8일·밤 11시 5분)에서는 일본 가미카제 특공대의 실체를 파헤친다. 2차대전 당시 인간폭탄으로 불린 오오카 부대원들의 죽음은 천황제 국가 일본의 인권 말살을 의미한다. 제작진은 이들이 외친 “천황폐하 만세”는 강요된 명분임을 증언과 기록을 통해 밝혀낸다. 살아남은 특공대원들과 유가족의 회고, 특공대원들의 출격 직전 녹음 내용, 군대 검열을 거치지 않고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해 살고 싶어 하는 특공대원들의 간절한 소망을 취재했다.

3부 ‘신을 만든 사람들’(8일·밤 12시)에서는 메이지(明治) 유신을 기점으로 신화와 역사가 혼재했던 천황관(觀)에서 어떻게 일본의 천황제 파시즘이 만들어지는지, 일본 내셔널리즘은 어떻게 기술적으로 변모하며 오늘날 우경화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궤적을 추적한다.

4부 ‘충성과 반역’(14일·밤 11시 30분)에서는 1970년 “천황의 국가를 위해 자위대가 존재해야 한다”며 할복자살한 작가 미시마 유키오 사건, 5부 ‘제국의 유산’(21일·밤 11시 30분)에서는 의도적인 극우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 등 천황 신화를 재생산하는 일본 엘리트들의 모습을 밝힌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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