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리-유가등 연계 파생결합증권 잇달아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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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예금 금리는 너무 낮고, 그렇다고 새로 주식에 투자하기에는 주가가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부동산투자는 더 겁난다.”

이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증권사들이 다양한 파생결합증권을 잇달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주가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인 ELS는 2003년 판매에 들어가 불과 2년 반 만에 14조8000억 원어치가 팔리는 등 일약 증권사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주가 외에 환율, 금리, 국제유가 등과 연계된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들 상품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ELS와 비슷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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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처럼 ‘대박’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금융기법을 동원해 위험은 최대한 줄이고,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 다양한 파생결합증권

정부가 증권업 규제완화 차원에서 올해 3월 주가 이외에 다양한 파생결합증권 개발을 허용했다.

올해 6월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Wm파생결합증권 1호’가 주가 이외의 첫 파생결합증권이다. 이후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에서 잇달아 파생결합증권을 내놓았다.

앞으로는 기업이나 국가의 신용도,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판매된 원-달러 환율과 연계된 상품은 환율이 떨어지면 유리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파생결합증권 1호’의 경우 7월 25일의 환율인 달러당 1022.7원이 기준이다. 6개월이 만기인 이 상품은 내년 1월 26일의 환율이 5% 정도 떨어진 971.56원 수준이 되면 연 10.49%의 수익률을 올린다.

6개월 동안 한 번이라도 971.56원 이하로 떨어지면 연 5%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가장 좋지 않은 경우는 환율이 만기 시점에서 1022.7원보다 높은 경우로 이때는 원금만 보장받는다.

대우증권이 내놓은 ‘원-달러 환율 넉아웃형’도 거의 비슷한 상품구조다. 대우증권 이제성 부장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5% 정도는 내려갈 것이라는 환율 전문가들의 전망에 맞춰 개발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최근 내놓은 ‘더블레인지 파생펀드’는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및 미국의 단기금리가 일정범위에 있으면 연 6% 정도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금리가 심하게 오르내려 그 범위를 벗어나도 원금은 보장된다.

국제유가와 연계된 상품도 판매 중이다. 국제유가가 기준가격보다 떨어지면 연 10%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이 밖에 대한투자증권은 다음 달 중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연동되는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 상품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운 게 단점

파생결합증권은 환율 금리 국제유가와 관련된 선물과 옵션 등 다양한 파생상품이 포함되기 때문에 상품구조를 일반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런 복잡한 구조를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결과만 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는 환율이 오를 때 수익이 나는 상품에, 유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는 유가가 내릴 때 수익이 나는 상품에 투자하면 되는 것.

한국투자증권 성효국 상무는 “다양한 파생결합증권이 나와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대부분 은행예금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원금은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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