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아름다운 동반자’…특허공유 등 포괄적 제휴

  • 입력 2005년 7월 2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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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자이자 아름다운 동반자.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통상적인 기업간의 제휴관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윈윈(Win-Win)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지.

보통 기업들은 한 가지 분야에 제휴관계를 맺는다. 디스플레이에서 LG와 필립스, 휴대전화 부문에서 소니와 에릭슨이 대표적인 사례.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소니처럼 여러 분야에 걸쳐 포괄적인 제휴관계를 맺는 것은 이례적이다. 두 회사는 이미 한국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짓기 위해 공동으로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차세대 DVD 표준을 둘러싼 각축전에서도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만4000여 개의 특허를 양측이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 무엇보다 기술이 중요한 정보기술(IT) 회사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특허권 침해 문제를 놓고 도시바와 하이닉스반도체가, 마쓰시타전기산업이 LG전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포괄적인 기술협력은 IT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두 회사 임원들은 또 몇 년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자주 만나서 전략 및 기술개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가전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소니는 회생을 위해서는 삼성전자라는 신흥 강자와의 협력이 절실했고, 삼성전자는 소니라는 전통강자와의 제휴를 통해 디자인과 마케팅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표 참조)은 소니가 삼성보다 많지만 순익은 삼성이 소니의 12배에 이른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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