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前회장 은퇴하라니 물귀신 작전"

  • 입력 2005년 7월 22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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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기자회견 22일 오후, 두산그룹 박용성 신임 회장이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최근 그룹 경영권과 관련하여 불거진 형제들간의 다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밝은 모습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자료사진 [연합]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기자회견 22일 오후, 두산그룹 박용성 신임 회장이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최근 그룹 경영권과 관련하여 불거진 형제들간의 다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밝은 모습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22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수천억원 비자금 유용’ 주장에 대해 “조사하면 금방 탄로가 날 거짓말”이라며 언제라도 검찰조사에 떳떳이 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성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이 박용오 회장의 명예로운 은퇴를 요구했더니 박 회장이 두산산업개발을 개인 소유로 만들기 위해 계열분리를 요구했고, 이것이 의도대로 안 되자 두산그룹을 흠집 내는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면서 “확신하건데 박 회장이 주장하는 그런 비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박용오 전 회장의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오늘 오전 9시와 10시에 두산산업개발(주)와 (주)두산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박용오 대표이사 회장의 해임을 가결했다”면서 “이는 두산이 회장이라 하더라도 도덕적 해이에는 단호하게 대처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계열사를 동원해 미국에 있는 바이오 벤처회사에 투자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미 최근에 국세청과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으나 아무런 문제도 지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100년의 전통이 금이 갔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전통에 금이 간 것이 아니라 10손가락 중 하나가 없어졌을 뿐”, “박 전 회장은 그룹의 비리를 잘 알고 있다고 하는데 매일 골프장에 나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 수 있느냐”, “박중원 상무(박용오 전 회장의 둘째 아들)가 회사에서 한 일을 보면 도저히 그냥 놔둘 수 없어 오늘자로 해임했다“라며 박용오 전 회장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박 전 회장측이 제기한 의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일일이 해명하지 않고 검찰에서 떳떳이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한 집안의 장자로서 집안 단속을 제대로 못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앞으로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의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용오 전 회장은 21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두산그룹 새 회장 추대는 원천무료라며 박용성 회장 등 형제들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주장이 담긴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박 전 회장은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주)두산 부회장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해 유용하고 해외로 밀반출해 오던 것이 나에게 발각되자 공모해 일방적으로 나를 회장 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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