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2% 절상]각국 정부-외환시장 반응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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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새로운 환율제도는 전 세계의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보다는 고정환율제(페그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 당국이 앞으로 위안화 가치를 바스켓제도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환율을 결정하는 데 점차 ‘시장원리’가 작동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페그제 포기가 완전변동환율제를 향한 ‘먼 길의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런민은행이 전격적으로 페그제 포기와 통화 바스켓제 도입을 발표한 후 외환시장에서 엔과 달러 등 주요 통화들의 요동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것도 이런 관측과 맥이 통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또 위안화 평가절상 폭이 2%로 당초 예상했던 10%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점을 들어 미국이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재무상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통해 통화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앞으로 일본 엔화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소니 최고고문은 “위안화가 5%는 절상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절상 폭이 예상보다 너무 작다”며 “절상 시기를 앞당기는 대신 폭을 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럽도 비슷한 반응.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당장 유럽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프랑스 경제지 ‘라 트리뷴’은 “중국이 오랫동안 주저한 끝에 결국 국제사회의 압력에 손을 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중대한 변화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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