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회장 측은 이날 박용성 회장 등 형제들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주장이 담긴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박용곤(朴容昆) 그룹 명예회장 등 나머지 총수 일가는 박 전 회장을 그룹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맞서 두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박 전 회장은 21일 자신이 총재를 맡고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정당성이 없는 것으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두산 부회장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해 유용하고 해외로 밀반출해 오던 것이 나에게 발각되자 공모해 일방적으로 나를 회장 직에서 쫓아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용만 회장은 고 박두병(朴斗秉) 초대 회장의 6남 1녀 가운데 각각 장남 차남 3남 5남이다.
이에 대해 박 명예회장은 이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진정서 내용은 사실무근으로 최근 회장직 승계를 결정한 가족회의 결정에 반발해 꾸며 낸 것”이라며 “박 전 회장을 그룹과 가족의 일원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회장 측의 진정서 내용을 검토한 뒤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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