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추적60분’ …온나라에 부동산투기 열풍 고발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5분


코멘트
KBS2 ‘추적60분’은 부동산 투기의 실상을 추적한다. 대표적인 투기 대상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일대. 동아일보 자료 사진.
KBS2 ‘추적60분’은 부동산 투기의 실상을 추적한다. 대표적인 투기 대상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일대. 동아일보 자료 사진.
“어느 순간 보니까 개미처럼 일한 사람보다 일 안 하고 부동산에 눈 돌리는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고 더 잘살더라고요.”

주부 정모 씨가 부동산 투기에 눈 뜬 사연이다. 보험설계사, 자판기 20대 관리, 하숙 등 내 집 마련을 위해 억척으로 돈을 모으던 정 씨가 이렇게 애써 일해 5000만 원짜리 집을 사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 씨의 인생은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있는 8000만 원 상당의 집을 불법 매입하면서 달라졌다. 집값은 2년이 채 안 돼 5배가 올랐고 정 씨는 더 이상 예전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그녀는 요즘 강남 아줌마들과 부동산 투어 다니는 것이 주요 일과가 됐다.

부동산 부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20일 KBS2 ‘추적 60분’(밤 11시 5분)은 부동산 투기로 일확천금한 부동산 부자의 사례를 통해 한국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짚고 특정 투기 세력을 넘어 보통사람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부동산 투기 실태를 고발하는 ‘그들은 어떻게 부동산 갑부가 되었나’를 방영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용불량자였던 이모 씨는 부동산 투기로 현재 서울 강남에 시가 40여억 원의 아파트, 100억 원 상당의 상가, 지방 소도시에 35억 원 상당의 토지 등 175억 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그는 강남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7000만 원을 투자해 40억 원 가까이 시세 차익을 얻었으며 시가 100억 원의 상가도 겨우 3억5000만 원의 투자만으로 손에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동 일대에 아파트 36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김 씨. 제작진은 강남구 일대를 3주간 탐문해 무속인 김 씨를 만났다. 그는 대치동과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를 사고팔아 이익을 챙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 부자들의 공통점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다는 것. 투기꾼들은 계약금만 내고 계약을 토대로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는다. 또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마다 은행을 바꿔 가며 최고 한도액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그 돈을 또 다른 투기 자금으로 이용한다.

제작진은 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인 충남 공주, 연기 현장을 찾아 평범한 서민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부동산 투기 열풍을 진단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