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7% “고유가 지속땐 수익성 10% 하락”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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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은 연말에 국제유가가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5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액 상위 기업의 60% 이상이 고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매출액 상위 500개사를 대상(응답 업체는 260개사)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말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 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80%를 웃돌았다.

연말 유가를 50∼60달러로 예측한 기업이 56.2%였고, 6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24.1%나 됐다.

특히 유가 상승이 기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섬유와 화학 도소매 의류 등 대부분의 내수업종 종사자들이 물류비 상승과 원가 부담 등으로 기업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응답 업체의 절반에 이르는 47.4%의 기업들이 고유가 지속 땐 수익성이 10%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화학과 정유 항공 등의 업종에서 원가 압박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일부 기업은 고용 감축과 한계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유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업체의 43.1%는 비용 절감을 적극 실시하고 있으며 제품 가격에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겠다는 기업도 16.5%에 이르렀다.

또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한계사업을 정리하겠다는 기업도 각각 5.8%와 4.3%였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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