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반갑다 여름방학… 평균점수 10점 올릴거야!

  • 입력 2005년 7월 12일 0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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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지난 학기를 정리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방학 전 굳은 결심은 흔히 ‘작심삼일’로 끝난다. 뭐가 잘못된 걸까. 어떻게 해야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방학이 될까. 학습매니지먼트업체 에듀플렉스의 고승재 대표가 ‘2학기에 평균 10점 올리기’를 목표로 내세운 송재우(13·서울 석촌중 1년) 군의 성적, 공부방법,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여름방학 계획표를 설계했다.》

#송재우는 이런 학생

초등학교 6학년 2학기부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 과목을 모두 가르치는 종합학원에 다니고 있다. 시험 때를 제외하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 5시간반. 이 가운데 약 1시간 반이 자습 시간이다.

첫 중간고사 성적은 중상위권. 과목별 성적은 △국어 80점 △영어 86점 △수학 76점 △과학 80점 △사회 96점 등. 컨디션이 안 좋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족스럽진 못하다.

지금은 영어가 가장 재밌고 수학이 최고 어렵다고 느끼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겨우 알파벳만 아는 정도였다.

2학기 목표는 평균 90점 이상을 받는 것. 마음 같아서는 평균 99점쯤 받고 싶다.

이 목표에 이르려면 어떻게 방학을 보내야 할까.

#송군의 문제점과 처방

고 대표는 일단 왜 현재의 상태가 목표와 거리가 있는지, 스스로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제점을 짚다 보면 해결책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다음은 고 대표와 송 군의 질문과 대화로 풀어 본 과목별 문제점과 처방이다.

▽수학=중간고사에선 집합 등의 응용문제에서 주로 틀렸다.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 수는 있지만 원리를 설명하라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을 쓰지 못했다.

예를 들어 집합의 경우 간단한 공식도 “왜 이렇게 되는 거지?”라고 물으면 대답을 못하고 기계적으로 공식을 대입하는 식.

○ 문제풀이 요령보다 원리를 이해하라

수학은 다양한 문제를 푸는 방식을 외우기보다 적은 수의 문제를 풀더라도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만 송 군은 반대다.

수학 성적이 가장 낮은 만큼 하루 2시간 이상 자습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5주의 방학 가운데 첫 3주는 복습에만 투자한다. 가지고 있는 문제집 2권과 중간고사 기말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반드시 노트에다 풀어 본다. 끝까지 이해가 가지 않는 문제는 도움을 청한다.

나머지 2주는 예습에 쓴다. 가장 쉬운 문제집을 고른 뒤 2학기 중간고사 범위까지 문제를 풀며 예습한다. 예를 들어 중간고사까지 범위가 50장이라면 3주(21일)로 나눠 하루에 약 2.5장씩 푼다.

▽영어=초등학교 6학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영어성적은 비교적 좋다. 매일 아침 부모와 함께 교과서 등으로 영어를 공부한 덕분이다.

아직 단어실력은 크게 뒤떨어지는 편. 스스로 만든 단어장엔 겨우 100여 개의 단어가 적혀 있을 뿐이다. 학원에서 문법 위주의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것도 문제다.

○ 단어장 만들고 교과서 문장 외워야

영어 실력은 많은 단어 암기, 다양한 문장 활용, 듣기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선 단어장을 다시 만든다. 한 장을 반으로 접어 한쪽엔 영어를 한쪽엔 한글로 적는다. 길을 가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적어 넣을 정도로 꼼꼼하게 정리한다. 이와는 별도로 중학생용 단어장을 사서 5주 동안 완전히 외운다.

문장 연습은 중학교 교과서를 활용한다. 자습서의 해석을 보고 이를 영작해 보면서 문장을 거의 외운다. 독해 문제집을 한 권 사서 푼다.

▽국어=중간고사에서 틀린 대부분 문제는 교과서 밖의 ‘필독서’에서 출제된 것이다. 주로 지문을 읽고 내용과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었지만 지문을 읽을 시간도 부족했다.

○ 필독서 50%-읽고 싶은 책 50% 선택을

절대적으로 독서량이 부족한 탓인 만큼 책을 읽는 데 집중한다. 독서를 많이 할수록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도 커진다.

그렇다고 책을 읽는 게 목표여서는 안 되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기회를 만들어 본다. 우선 방학 중 읽을 책의 총량을 정한 뒤 부모와 서점에 가서 절반은 읽고 싶은 책, 절반은 필독서로 산다.

매일 1권씩 읽겠다는 송 군의 포부는 너무 과하다. 우선 주 2권을 읽는다. 첫째 주에 목표를 이뤘다면 넷째 주부터 주 3권씩 읽는다. 총 12권(2×3+3×2)이다.

이왕이면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써 보거나 주제를 정리하는 것도 좋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어머니 안인숙씨의 의견

남들보다 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해 영어가 가장 취약할 줄 알았는데 가장 재밌다고 해서 놀랐다. 아이를 제대로 몰랐던 것 같다.

학원은 아이에게 맞는 곳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동안 무작정 학원에 ‘맡겨’ 놓았던 것 같다.

수학 문제를 푸는 속도는 빠른편인데 이것도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기보다는 문제풀이 중심으로만 배운 탓인 것 같다.

독서의 경우 그동안 무작정 필독서 중심으로 많이 읽으라고 강요했는데 우선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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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엔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서울 석촌중학교 1학년 송재우 군이 학습매니지 먼트업체인 에듀플렉스의 고승재 대표와 함께 여름방학 계획표를 짜고 있다. 안철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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