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명예를 걸고…" 우주왕복선, 한국시각 14일 발사

  • 입력 2005년 7월 11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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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7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명예를 걸고 우주로…'

NASA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13일 오후 3시51분(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51분) 미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 재개는 2003년 2월 컬럼비아호가 귀환 도중 공중폭발한 뒤 30개월 만이다.

▽명예 회복할까=NASA는 컬럼비아호 폭발로 세계 최고의 우주기술 본산이라는 명성에 먹칠을 했다. 컬럼비아호 폭발 원인으로 지목됐던 외부 연료탱크의 결빙문제를 사전에 알았지만 관료주의 때문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안전 불감증'에도 시달렸다.

NASA는 '컬럼비아호 참사 조사위원회'의 권고 항목 29개와 자체 수정 항목 15개 등 44개의 우주왕복선 각종 장치를 개선했다. 이 때문에 디스커버리호는 1600℃의 외부온도를 견디는 단열타일 등 개선된 장치들의 점검을 주요 임무로 정했다.

디스커버리호의 성공 여부는 이후 우주왕복선 프로젝트의 계속 추진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발사를 주시하고 있다.

▽승무원들은=디스커버리호에는 모두 7명의 우주인이 탑승한다. 아일린 콜린스 선장은 1995년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비행사가 됐고 1999년엔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선장이 됐다. 두 아이의 엄마로 우주비행만 500시간이 넘는 베테랑 우주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여성인 웬디 로렌스 씨도 과거 3차례 우주비행에 성공했으며 지상 362㎞ 상공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해 보급품을 넘겨주는 일을 맡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노구치 소이치 씨는 이번 첫 우주비행에서 우주유영에 나선다.

▽변수들은=디스커버리호는 당초 5월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안전 문제로 수차례 연기됐다. 지난달에는 조사위원회가 운항 재개에 필수적인 15개 항목 중 3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혀 추가 연기가능성도 나왔다.

이에 대해 마이클 그리핀 NASA 국장은 "위험이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판단해 발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데니스는 발사 자체를 좌우한다. 데니스의 영향으로 카운트다운 개시 시점인 10일 오후 6시의 발사 가능성은 70%였다. 기상이 악화되면 발사 날짜는 14일, 16일, 19일로 계속 순연된다. 최악의 경우 9월로 발사가 연기될 수도 있다.

1984년 처음 발사됐던 디스커버리호는 이번이 31번째 비행이며 우주왕복선 전체로는 114번째 비행이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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